부스트캠프에는 특별한 세션이 존재한다.

 

쏘카에 계신 변성윤님께서 마스터로 계시는데, 변성윤 마스터님께서 해당 세션을 맡아 진행해주고 계신다.

 

부캠을 하면서 앓고 있던 고민을 익명(또는 실명)으로 작성하고 그 고민들을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대안책이나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그 외에도 필요한 정보들(이력서 작성이나 삶의 지도, API 등!)을 하나하나 알려주시기도 한다.

 

사실 이번주가 다섯 번의 두런두런 시간 중 네 번째 시간이었는데, 앞서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두고 네 번째 시간에서 언급된 "조급함"과 "신입"이라는 관점에서 나의 상황을 대입해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걸 보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급한 마음을 갖고 일을 진행하면 잘 될까?

질문을 보면 누구나 "No."라고 대답할 정도로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쉬운 질문같아 보이지만 세상에 쉬운 질문도 이유 없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사람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거나 내 상황이 불안하다고 느낄 때 "조급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아, 내가 지금 조급함에 사로잡혀 일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급함을 버려야겠어.' 라고 생각할까?

 

당연하게도 내 자신이 "조급함을 갖고 있다."라고 인식하지 못 할 것이다.

 

여기서 모든 일에 있어서 생각해야 할 것과 명심해야 할 것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조급함"이라고 생각한다.

 

'아, 나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는데 시간은 이만큼 뿐이야. 빨리 해야 해.'

 

'곧 졸업 시즌인데 다른 사람보다 스펙이 부족한 것 같아. 이번 방학때는 정신차리고 자격증 몇 개, 어학 몇 점, 인턴은 두 군데 이상, 주말에는 스터디도 하고 밤 12시 전에 잘 생각하지 말자.'

 

두 질문이 보이는 공통점을 알겠는가? 모두 '시간'과 '욕심'에서 비롯한 '조급함'이다.

 

결국에 다시 생각해보면 조급함을 초래하는 많은 원인 중 가장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인은 '시간', '욕심',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일찍 계획세워서 준비했더라면..'

 

'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후회를 하기 전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 것이 첫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당연하게도 "데드라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즉, 먼저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그 답을 두런두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나를 포함한 많은 캠퍼분들이 이번 두런두런에서 얻을 수 있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취사선택"과 "우선순위"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해야 할 것은 많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아 나는 이것밖에 못했는데 왜 저사람은 이 짧은 시간안에 저만큼 할 수 있었을까?'하고 바라보게 되는 사람이 한 명은 꼭 있기 마련인데, 그 사람들은 항상 "우선순위"를 잘 정한 것 같았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할 때, 갈팡질팡하거나 모두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고, 너무 크게만 일을 보고 있다면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진행하면 가장 처음에 하는 것들은 보통 기초가 되는 부분이나 뼈대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항상 그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차근차근히 진행한다면 시간이 주는 조급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입, 경력이 참 빵빵하군! 그런데, 이것은 왜 했나? 저것은 왜 선택했고? 이유를 알려줄 수 있겠나?

사실 이것은 내 현재 상황을 보는 것 같다.

 

내가 알기론 현재 부캠에서 내가 가장 어리다. (멘토님 말씀에 의하면 현재까지의 1기, 2기, 3기 중에서 가장 어리다고 하신 것을 보면 아마 부캠 역사 중 내가 제일 어린 것 같다.)

 

이 "어리다"라는 것이 장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점이 꽤 명확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경력도 쌓아본 적이 있거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똑같은 교육을 듣더라도 얻어가는 것이 더 많고 더 자세하게 공부하기 마련이다. (또한, 공부에 있어서 완급조절도 잘한다.)

 

반대로 나의 경우 교육을 듣더라도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등장하고 (특히 수식과 어려운 개념, 또는 영어..) 일단 받아들이고 프로젝트에서 써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조금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아보아야 하고 스펙도 많이 잘 쌓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계기가 바로 변성윤 마스터님께서 말씀해주신 아래의 내용이다.

 

"신입의 경력은 화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라도 왜 이것을 선택했고 적용했는지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집중할 포인트는 "왜 선택, 왜 적용, 어떻게 적용"이다.

 

이 부분이 앞서 내가 말했던 단점이 제대로 부각되고 내 생각이 조금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교육을 수강할 때 놓치거나 "받아들인"다면 "왜"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즉, 가르쳐줬으니 쓰는 것이고 성능이 잘나오니 쓰는 것이 된다.

 

면접관이 "00님, 이 모델을 왜쓰셨나요?"라고 묻는다면 "아, 그 모델 SOTA라서 썼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면접관이 "00님, 이 방법은 무슨 이유로 도입하셨나요?"라고 묻는다면 "그거요? 멘토님이 가르쳐주셔서 좋아보이는 것 같아 썼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안된다. 사실 안된다라는 표현보다 잘못되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프로젝트를 설계함에 있어서 "단순히 좋아서", "알려줘서" 사용한다면 이는 잘못되었다.

 

당장에 Kaggle을 보아도 답이 보인다.

 

현재 Medical Segmentation 분야 대회가 있는데 공유된 Code들을 보면 paperswithcode에 성능이 잘나오는 모델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mask r-cnn, unet, resnet 등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왜?"

 

대표적으로 "제한된 학습 시간"이라는 이유 한 가지가 있을 것이다.

 

즉, 모든 조건, 모든 변수를 고려하고 분석을 통하여 적합한 선택지를 추려놓고 실험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점에서 "자세하게"가 아닌 "무조건 많고 화려하게"가 정답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내 생각에 대해서 수정해보았다.

 

앞서 말했듯 내 생각은 '조금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아보아야 하고 스펙도 많이 잘 쌓아야 한다.'였다.

 

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핀트가 잘못되었다.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 당연히 중요하다.

 

"스펙도 많이 잘 쌓는 것" 당연히 좋다.

 

잘못된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라는 점과 "많이"라는 것이다.

 

일단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스펙을 쌓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앞서고자 스펙을 쌓는다면 단순히 "양"에 집중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각각의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내가 자세하게 들어갔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잃게 된다.

 

즉, 수정하자면 아래와 같다.

 

'나를 위해서라도, 내가 성장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다양하게 해보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얻자.'

 

 

사실 위 내용이 두런두런 4회차에서 앞 부분만으로 얻은 내용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1회차부터 3회차에는 위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들을 포함해서 삶의 지도 작성 팁, 이력서 작성 팁, 질문하는 방법, 직군 찾기 등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많이 공유해주셨다.

 

단순히 "딥러닝 공부"만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 부수적인 요소부터 "Computer Science"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중요한 것들도 많이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두런두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스트캠프 세션도 마스터 클래스나 오피스 아워, 프로젝트, 강의 등이 아닌 두런두런인 것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의 지도"를 통해서 조금 더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했으며,

 

내가 희망하는 "직군"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직군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내가 쌓아온 경력들을 어떻게 "이력서"에 잘 녹여낼 수 있는지를 배웠으며

 

지금 배울 때뿐만 아니라 회사에 들어가서도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터득하였고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 "프로젝트 매니징""아키텍처 설계"가 왜 필요한지도 배웠다.

 

그리고 절대 조급해하지 말자는 것도.

 

이것이 1회차부터 4회차까지 배운 내용이다.

 

꼭 상기하고 생각해보고 적용해보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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